나의 블로그 글 못해도 3분의 1을 차지하는 트레이드 마크인 회고글을 아마 올 해 8-9월부터 작성하고 있지 않았다.
그 이유는 회사 일이 좀 바빴어서 (라고 해두자. 그냥 한 번 놓치니까 까먹었음)
그래서 겸사 겸사 12월 30일인 2024년을 이틀 남겨두고 전체적인 2024년 마무리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나는 작년 2023년에는 많이 방황을 했다. 뭐랄까 얼마 다니지 않은 회사를 2월에 그만 두고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리자고 마음 먹었던 것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준비한 시점 부터였다. 4개월 정도 놀고 6월부터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준비했었다. 그렇게 필기를 간당간당하게 합격했고,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한 것 같다.
개발자 현실이 이렇게 암담할 줄은 몰랐다. 왜냐하면 내가 졸업한 시점부터 그냥 이력서 적어서 넣으면 회사가 연락이 오고 취업이 그 당시에는 좀 쉬웠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쉬웠기도 했고. 하지만 2023년 11월 기점으로 정보처리기사 준비도 하고 프로젝트도 하나 만들고 이력서를 넣어보니 정말 다 떨어지는 것이었다. 면접 2번정도는 봤었는데, 그 시점에는 그 마저도 떨어졌었다.
"와. 이제는 취업이 힘들구나" 를 느꼈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한게, 딱 2023년 11월 대략 1년 전 쯤이었다. 그 시점에도 계속 원서를 지원하긴 했는데 운 좋게 서류가 붙어서 코딩 테스트를 보는 곳이 있었다. 근데 나는 코딩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준비해본 적이 없었다. 하다가 포기하기 일쑤였는데, 이번 기회로 코딩 테스트 스터디를 내가 모집해서 디스코드로 매일 2-3문제 푸는 행위를 11월부터 2월까지 매일매일 했다. 크리스마스때도, 설날때도, 정말 매일 했다. 그러다보니 프로그래머스 lv.1과 lv.2 어려운 문제 빼고는 풀 수 있는 수준이 되었을 때는 기분이 좋았다.
이 때 쯤 나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은근 생각보다 감투 쓰는 것을 좋아하는 리더형 인간이었던 것이다. 코딩 테스트 스터디를 모집하고 사람들에게 규칙을 정해주며 체계적으로 스터디가 진행되는 점이 너무 기뻤다. 취준생에 박차를 가해서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 과정도 신청했다. 평소에 나는 react 웹 개발만 했었는데, 사실 나는 학교를 다닐 때에도 앱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언젠가는 react native를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데브코스에 그 과정이 있어서 react native를 배우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데브코스를 하면서 얻은 건 참 많았다. 운 좋게 데브코스 활동을 하며 그 이후의 기수인 2기까지 서브멘토 활동까지 하게 되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같이 취준생활을 하며 힘을 얻어가기도 하고, 내가 몰랐던 리액트 개념들도 배우며 성장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큰 성과는 아마도 리액트 네이티브로 앱을 배포까지 해본 경험을 얻어간 것이 뜻깊은 경험 아닐까 싶다. 그 덕에 팀 1등도 하고, 여기서도 내가 팀장을 맡아서 진행을 했었는데 팀원들도 잘 따라와줘서 행복했던 경험으로 남아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5월이 되고, 서브멘토 활동을 하게 되며 계속 2024년은 데브코스와 얽혀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쯤 본격적으로 다 갖춰진 상태에서 취업 준비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취업 준비는 이력서 작성과 기술 면접 공부, 포트폴리오 작성 등 이다.
5월부터 기본적인 기술 개념을 공부하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수 있는 사이트를 테일윈드를 사용한 오픈소스를 통해 vercel로 배포하며 만들었다. (내년 초에 조금 갈아 엎을 예정이다. 목표!) 그렇게 사이트를 만들고 그 안에 이력서를 작성해서 원서를 지원했다.
그 때의 2023년 11월과는 달리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었고, 그 결과로 회사에서 면접 연락이 꽤 왔다. 나는 초기 스타트업 회사를 가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경험 그리고 회사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 지 바로 직관적으로 눈에 볼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초기 스타트업 위주로 이력서를 넣었다. 최종 면접에서 몇 번 탈락하긴 했지만, 결국엔 올 해 8월에 취업을 성공했다.
처음 취업을 해서 회사에 입사했을 때, 의욕적이었다. 팀장님과 팀원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다 적어놓고, 모든 코드와 UI 라이브러리들을 파악하며 어떤 것을 도입해야 좋을 지 고민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그리고 모르는 부분을 질문할 수 있다는 사수인 팀장님이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이 점은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고 많이 성장하고 있다.
그렇게 8월 9월이 지나고 나서 10월 쯤에는 일도 바빠지고 무언가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마음과, 코딩을 너무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있었던 것 같다. 일이 엄청 많고 그걸 처리하기에 급급한 코딩 결과물과 그것을 보면서 더 잘해지고 싶은 나의 마음들. 그런데 이것을 어디부터 손대야할 지 모르겠고 기본기가 부족함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 바빠서 그렇지. 하면서 자기위로를 해도 마음이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11월에 고비를 한 번 넘긴 시점부터는 페이지 안에 쓰이는 데이터들을 다 분석해보기 시작했다. 내가 하는 업무가 데이터가 정말 많이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서 그 데이터 흐름 로직을 이해하지 못하면, 개발을 할 수 가 없었다. 실제로 그래서 그냥 데이터를 이해도 잘 안된 상황에서 만들려고 하니까 자꾸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았다. 하나하나씩 데이터 흐름을 분석하고 그것을 정리해서 적용해보니 조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아직 많이 부족하고 이상한 코드들도 여럿 있다. 점차 개선해나아가야 한다. 여태껏 잘 개선해왔듯 나는 할 수 있겠지.
어쨌든 이 시점을 기준으로 어떻게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지, 어떤 방식으로 코드 설계를 해야하는 지를 조금 알게 되었고, 12월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기본기가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모르는 부분도 확실히 많고, 나는 "기능만 개발하는 개발자" 라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이번에는 이 걸 타파해보고자 항해 플러스 프론트엔드를 12월부터 듣고 있다. 기본기를 확실하게 알려주고 진짜 학교다닐 때 시점에 사용해본 생 자바스크립트로 가상DOM에서 실제DOM을 만드는 과제들, 그런거를 알려면 또 브라우저가 어떻게 동작해야 하는 지도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많이 성장하고 있다. 12월 초부터 듣기 시작했는데 벌써 3주차이다. 그 시점에 또 많이 늘고 있는 내가 보여서 이 과정이 끝나면 더 많이 늘겠지 싶다. 그리고 배운 부분을 정말 이상했던 내 회사코드에 천천히 적용해볼 생각을 하니까 더 더 성장할 내 모습이 기다려진다.
많이 발전중이지만, 발전은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내가 이 과정이 끝나고 발전을 해서 한 단계 더 나아가도, 더 부족한 부분이 보일거고 그 점을 발전해나가는 방향성에 관해서 난 또 고민할거고 그러다보면 그런게 삶을 사는 과정 아닐까. 2025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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